기타 꺼리/좋은 문구

다산 정약용

눈나리는 날 2009. 12. 7. 18:54

남자는 모름지기 사나운 새나 짐승처럼 전투적 기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것을 부드럽게 교정하여 법도에 맞게 다듬어가야만 유용한 인재가 되는 것입니다. 선량한 사람은 그 한 몸만을 선하게 하기에 족할 뿐입니다.

 

집안을 다스리는 요령으로 새겨둘 두글자가 있으니, 첫째는 근(勤)자요, 둘째는 검(儉)자다. 하늘은 게으른 것을 싫어하니 반드시 복을 주지 않으며, 하늘은 사치스러운 것을 싫어하니 반드시 도움을 내리지 않는 것이다. 유익한 일은 일각(一刻)도 멈추지 말고 무익한 꾸밈은 일호(一毫)도 도모하지 말라.

 

몸을 닦는 일(修身)은 효도와 우애로써 근본을 삼아야 한다. 효도와 우애에 자기 본분을 다하지 않으면 비록 학식이 고명(高明)하고 문체가 아름답다 하더라도 흙담에다 아름답게 색칠해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 몸을 엄정하게 닦아놓았다면 그가 사귀는 벗도 자연히 단정한 사람이어서 같은 기질로써 인생의 목표가 비슷하게 되어(同氣相求) 친구 고르는 일에 특별히 힘쓰지 않아도 된다.

 

무릇 천륜(天倫)에 야박한 사람은 가까이해서도 안되고 믿을 수도 없다. 비록 충성스럽고 인정있고 부지런하고 민첩하며 온정성을 다하여 나를 섬겨주더라도 절대로 가까이해서는 안된다. 이들은 끝내는 은혜를 배반하고 의(義)를 잊어먹고 아침에는 따뜻이 대해주다가도 저녁에는 차갑게 변하고 만다.

 

사람을 알아보려면 먼저 가정생활을 어떻게 하는가를 살펴보면 된다. 만약 옳지 못한 점을 발견할 때는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 비춰보고, 나도 이러한 잘못이 있지 않나 조심하면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단단히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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